올해는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라고 합니다. 붉은 말은 지치지 않고 뛰어다니는 적토마를 떠오르게 합니다. 그래서 새해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경기가 회복되고, 개인적으로나 기업이나 국가적으로 다시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옥성득 교수님의 글(‘말인가, 나귀인가?’)를 보면, 성경에서 말은 제국의 힘과 부를 상징하고, 하나님 대신 그것을 믿는 인간의 교만을 상징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할 때, 애굽 왕 바로의 군대는 말을 타고 추격했습니다. 신약에서도 말은 로마 제국의 군사력과 황제의 권력을 의미했습니다.
그런데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신 만왕의 왕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무엇을 타고 나타나십니까? 스가랴 9장 9절 말씀대로, 겸손하여 나귀를 타고 나타나십니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은 말 대신, 평화와 섬김과 희생을 상징하는 나귀를 타고 오신 겁니다.
옥성득 교수님은 우리나라 근대 역사에 말을 타고 나타난 일본인들과 나귀를 타고 나타난 선교사님들이 전혀 다른 길을 갔다고 이야기합니다. 일본인들은 말을 타고 우리나라를 무력과 불법으로 지배하면서 억압과 약탈을 일삼았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선교사님들은 나귀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가난하고 억눌린 이들에게 평화의 복음, 구원의 복음을 전해주었습니다. 예수님처럼 희생하고 헌신하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우리가 믿음생활하면서 필요한 태도는 무엇일까요? 옥성득 교수님의 글을 인용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교회 안에도 말(馬)처럼 힘 있고 화려하지 않지만 수수한 당나귀 같이 묵묵히 일하는 숨은 일꾼들이 있다... 새해 한국 교회는 말을 타고 권력과 재물을 탐할 것인가? 당나귀를 끌며 복음을 전할 것인가? 선택할 때이다. 말(言) 대신 겸손히 섬기는(事) 한 해를 만들자."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첨부 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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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1 | 종교개혁주일에 손양원 목사님을 생각하며 | 이정재 | 2025-10-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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