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위고가 지은 명작 소설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에는 초반부터 끝장면까지 등장하는 물건이 하나 있습니다. 은촛대입니다. 19년간 감옥살이하다가 나온 장발장을 아무도 받아주지 않았지만, 미리엘 주교는 그를 환대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장발장은 그 집에 있는 은접시를 훔쳐 달아나다 체포되어 끌려옵니다. 하지만 주교는 남은 은촛대마저 장발장의 자루에 넣어주었습니다.
그 날 밤 그는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지금까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면서 증오로 가득한 삶을 살아왔던 장발장은 십자가 앞에 무릎을 끓고 눈물로 통회합니다. 그는 주교의 집에서 훔친 은그릇들을 팔아서 사업을 시작했고 큰 부자가 됩니다. 그는 주교를 통해 받은 주님의 사랑을 남은 인생 동안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는 주교가 넣어준 은촛대만은 팔지 않고 죽을 때까지 갖고 다닙니다.
소설의 뒷부분에서 장발장은 용서할 수 없는 한 사람을 용서합니다. 그 사람은 장발장을 감옥에 다시 집어넣기 위해 평생 동안 집요하게 쫓아다닌 자베르 경감입니다. 자베르를 처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지지만, 장발장은 그를 무조건적 사랑과 용서로 감싸 안습니다.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평생 간직해온 두 개의 은촛대에서 은은한 촛불이 비치는 가운데 장발장이 죽어갑니다. 그 불빛은 그를 평생 지켜준 사랑과 용서의 불빛인 동시에 이제 그를 천국으로 이끌어줄 구원의 불빛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도 사랑의 빛을 비춰주셨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예수 그리스도께 받은 사랑의 빛을 비추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아니면 미워하며 원망하며 어둠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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